날이 막 어둑어둑해졌을 때, 이통암과 이장하는 조급하게 제단을 차려놓고 이운평과 함께 제단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단 위에는 하지에 수확한 첫 번째 새 밀과 몇 가지 과일, 하지비로 우려낸 맑은 차 세 잔이 놓여 있었고, 정중앙의 반룡경대(盤龍鏡座)에는 보경(寶鏡)이 걸려 있어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셋은 서로를 바라보며 입을 모아 말했다.
"이씨 문인 이장하/이통암/이운평, 현령묘법을 공경히 영접하며, 사명안신(司命安神)하고 대도에 귀의하나이다."
"정당히 근면히 수행하여, 신약을 저버리지 않으며, 녹(籙)을 따라 진(眞)에 돌아가고, 몸은 태음(太陰)에 귀의하나이다."
그 보경 위에서 오색 빛이 감돌며 백색 광채가 연달아 번뜩이더니, 경면 속에서 문득 세 개의 백주(白珠)가 솟구쳐 나와 세 사람을 향해 날아갔다.
세 사람은 급히 가부좌를 틀고 《접인술(接引術)》에 나온 법문에 따라 영종(靈種)을 인도하며 법결(法訣)을 받들었다.
백주가 세 사람의 상단전(上丹田)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척계는 시선을 거두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침기입정(沈氣入定)하며 기해혈(氣海穴)의 하얗게 빛나는 월화(月華)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전적으로 보경의 정제에 힘입어 팔십일 가닥의 월화가 이미 완성되었고, 하지(夏至)의 날씨가 생기를 알리니 양명(陽明)은 어두워지고 이것이 바야흐로 돌파의 좋은 기회로다!"
풋내기는 호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 이척계는 마음을 먹고 수결(手印)을 맺으니, 기해혈에서 파도가 일듯 격렬하게 요동치고 팔십일 가닥의 월화 영기가 빠르게 모여들어 기해혈 속에서 서로 쫓으며 꼬리를 물고 헤엄쳤다.
"상단전 꼭대기로 들어가 한곳으로 합쳐지고, 중루(重樓) 십이관을 내려가니... 그러므로 텅텅 솟구치는 모양이 있고, 생기가 아득아득하여 중루 십이관을 올라가 혀 밑의 구멍으로부터 승천하니..."
이척계는 《현음전륜경(玄陰轉輪經)》에 있는 현광륜(玄光輪) 응결 법문을 암송했다. 월화는 십이중관을 넘어 위로 모여들어 상단전에서 액체로 응결되었다가 다시 흘러내려 기해혈에서 맑은 못을 이루었다.
"일어나라!"
그가 가볍게 일갈하자, 은빛 광호(光弧) 하나가 마치 물속의 달처럼 맑은 못에서 떠올랐다. 이 광호는 수정처럼 투명하고 마치 가느다란 초승달 같아서 매우 아름다웠다.
"십이중관 관통하여 기해를 이루고, 맑은 못에 현광륜이 떠오르는구나."
이 광경을 보며 이척계는 감탄했지만, 곧 법결을 재촉하여 현광륜을 굳건히 다지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데도 현광륜은 좀처럼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 초승달은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여 못 속에서 가볍게 떠다니며 물결처럼 반짝이고 불안정하게 떠다니더니, 언제든 흩어질 듯한 모양이었다.
이척계는 이미 진이 빠져 현광륜의 형태를 유지하기에 급급했고, 잘생긴 얼굴에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려 연청색 도포를 적셨다.
진퇴양난에 처했을 때, 기해혈의 맑은 못에서 철썩이며 물이 물러나고 하나의 백색 부주(符珠)가 문득 날아올랐다.
그 부주는 둥글고 빛나며 현광륜 위에 놓이자, 투명한 초승달은 즉시 형태를 잡았고 맑은 못의 법력도 점차 안정되었다. 이척계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운기(運氣)하여 수공(收功)했다.
현광이 이루어지자 체내의 월화 영기가 월화 법력으로 전환되었고, 이척계는 태식경(胎息境)의 수선자(修仙者)가 되었다!
그는 천천히 눈을 떠 월운(月暈) 속에 은은하게 보이는 보경을 바라보며 몸을 굽혀 절했다.
"선법(仙法)을 내려주시어 월화를 응결하게 하시니, 현광이 이루어졌습니다. 이가(李家)는 은혜에 감읍하며, 이후 해마다 달마다 향화(香火)가 끊이지 않고 제사가 끊이지 않겠나이다."
이척계의 아직 여린 목소리는 유달리 장엄했는데, 형들의 날개 아래 보호받던 소년은 어느새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 있었다.
"계아(溪儿)."
이경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