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표면의 물결이 가라앉고, 육침연의 신식은 새로 각성한 본명법결 속으로 깊이 잠겨들었다.
이 《현주제령술(玄珠祭靈術)》은 현묘하고 난해하여 과거에 보았던 《현음전륜경(玄陰轉輪經)》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 핵심 요지는 거울의 힘을 빌려 태음월화(太陰月華)를 끌어당겨 현주영종(玄珠靈種)을 응집하는 데 있었다. 이 영종을 범인의 단전에 심으면 수행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물론, 수행이 대성하거나 혹은 몸이 죽어 도가 사라졌을 때 시술자에게 되돌려 주어 태음현망(太陰玄芒)을 연마할 수 있게 한다.
법결의 후반부에는 《접인술(接引術)》이라는 문이 실려 있었으니, 이는 종자를 받은 자에게 거울에서 영종을 청하여 단전에 안양(安養)하는 입문 심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육침연은 오랫동안 세심히揣摩하다가, 처음에는 이 법이 타인을 노정(爐鼎)으로 삼는 것 같아 마도 사공(邪功)의 의미가 다분해 마음속에 경계심이 일었다. 그러나 상하문의 법결을 거듭 추연한 후 의구심이 점차 사라졌다. 이 현주영종은 기생하는 것이지만 받는 사람에게 해가 없고, 오히려 육신을 자양하여 수명을 연장하고 이익이 많았다.
다만 영종을 응집하는 수량은 전적으로 시술자의 신식 강약에 달려 있었다. 지금 경지로는 온 힘을 다해도 여섯 개의 영종만 유지할 수 있었다.
"그만두고, 이 이씨 가문의 지금 형편이나 보자."
육침연은 염두를 움직여 신식을 수은이 바닥에 흐르듯 펼쳐 순식간에 온 이씨 대저택을 감쌌다.
이 한 번 훑음에 그는 저절로 혀를 내둘렀다.
"내가 3년을 잠든 사이, 세상은 벌써 이렇게 오래 지났구나."
눈앞의 이씨 가문은 기억 속 그 약간 초라한 작은 마당이 아니었다. 연못은 넓혀지고 새로 지은 큰 마당은 기품이 비범하며, 곳곳에 흥성하고 번화한 인기척이 배어 있었다. 특히 이장하는 수염을 길렀을 뿐만 아니라 장가들어 가정을 이루어, 거동이 마치 가장으로서 주재하는 품격을 갖추고 있었다.
육침연은 마음을 수습하고 법결을 재촉하여 이씨 일가의 경락 혈도를 중점적으로 훑었다.
잠시 후, 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눈빛에 실망의 빛이 스쳤다.
온 집안 위아래로 영규(靈竅)를 지닌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는 역천의 기연이 없다면 이씨 가문의 몇 대는 선도와 인연이 없어 홍진 속에 표류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했다. 비록 평생 순탄하다 한들 70년 수명을 구하는 데 불과할 뿐이었다.
마당 안의 분주한 그림자를 바라보며 육침연은 마음이 움직여 결국 그들을 돕기로 했다.
"아버지, 빨리 보세요!"
형제 몇이 이미 거울 앞에 모여 있었는데, 눈이 밝은 이척계가 갑자기 거울 표면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경야는 소리를 듣고 급히 눈을 들어 보니, 거울 표면에 백광이 유행하며 파리머리만한 해서(楷書)가 빛 속에 떠올랐다 사라졌다. 그는 흥분하여 이척계의 어깨를 치며 큰 소리로 말했다.
"빨라! 비단과 붓을 가져오너라!"
형제 몇은 영을 받고 움직여 각자 가러갔다. 다행히 이씨 가문은 이제 가업이 커져 특별히 서재를 지었고, 안에는 마을 훈장이 버린 문방사우를 갖추어 놓아 굳이 마을 어귀에 가서 빌릴 필요가 없었다.
얼마 안 되어 이장하는 흰 비단을 가져왔고, 이통암은 힘겹게 붓과 벼루가 놓인 나무 탁자를 들고 왔다. 이척계는 줄곧 거울 곁을 지키며, 이 틈을 타 거울 표면에 처음 떠오른 몇 줄의 글자를 마음속에 암기했다.
여러 사람 중 이척계는 나이가 어리지만 책을 가장 많이 읽었다. 이경야는 그에게 붓을 쥐어 주어 거울에 나타난 작은 글자를 하나하나 베끼게 했다.
이 《접인술》은 편폭이 지극히 길어, 이척계는 붓을 들고 향 한 대를 태울 시간 동안이나 썼으나 손목이 시리고 저려 이통암과 교대해야 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옆에 둘러서서 숨을 죽이고 주시하며 혹시라도 한 자라도 빠뜨리거나 틀릴까 두려워했다.
이렇게 몇 사람이 교대하여 꼬박 한 시진을 베껴서야 비로소 대공을 이루었다.
육침연은 그들이 뿌리를 잘못 닦을까 염려하여 특별히 법결이 거울 표면에 완전하게 세 번 나타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