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도로 위로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고, 공기 중에는 자동차 배기가스, 싸구려 향수, 그리고 정체모를 기름 냄새가 뒤섞인 복잡한 냄새가 진동했다. 진원초는 무의식적으로 도포 자락을 걷어올리며 발바닥 밑에서 치밀어 오르는 열기를 피하려 했다.
어려서부터 창오산맥 깊은 곳에서 자란 그에게, 이 철근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압박감은 낯설면서도 강렬했다. 산속의 바람은 풀과 나무의 향기를 머금고 있었지만, 이곳의 바람은 수많은 고층빌딩에 의해 수없이 잘려나간 듯 오직 열기와 소란스러움만이 남아 있었다.
"현묵아, 이곳의 기운은 끓는 죽처럼 뒤섞여 있구나."
어깨 위의 검은 고양이가 나른하게 하품을 하며 꼬리로 진원초의 목덜미를 스쳤다. 이런 평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듯했다.
진원초는 이 시끄러운 환경 때문에 짜증을 내기는커녕, 오히려 흥미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살폈다. 그의 눈에 비친 서둘러 지나가는 행인들, 반짝이는 네온사인, 그리고 생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들은 모두 속세의 만상 중 하나였다. 스승은 늘 '세속에 들어 마음을 연마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보니 이 굴러가는 속세는 경전의 글자보다 훨씬 생동감이 넘쳤다.
한 백화점을 지날 때, 거대한 유리벽에 푸른 도포를 입은 그의 모습이 비쳤고, 옆 진열장의 맞춤 정장을 입은 마네킹과 기묘한 대치를 이루고 있었다. 때때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 혹은 놀랍다는 듯, 혹은 비웃는 듯한 시선을 보내왔지만, 진원초는 태연한 표정으로 마치 자기 집 뜰을 거닐듯 걸었다.
"안녕하세요, 잘생긴 총각님. 관심 있으세요? 우리 가게 오늘 새로 개점해서 전 품목 20% 할인이에요!"
땀을 뻘뻘 흘리는 한 소녀가 열정적으로 화려한 전단지를 내밀었다.
진원초는 발걸음을 멈추고 두 손으로 전단지를 받았다. 쇼핑을 하려는 게 아니라, 단순히 그 위에 적힌 '20% 할인', '대감사'가 도대체 어떤 부적인지 궁금해서였다.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전단지를 연구하듯 살폈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마치 난해한 도경을 읽는 듯했다.
소녀은 그 모습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보통 사람들은 손을 저으며 거절하거나 대충 받아서 버리기 일쑤였는데, 이렇게 전단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막 홍보를 하려는데, 젊은 도사가 전단지를 다시 건네주었다. 그의 눈빛은 맑고 온화했다.
"감사합니다만, 빈도는 당장 쓸 일이 없겠습니다."
뼛속 깊이 배어난 여유와 예의에 소녀는 순간 말을 잊었다. 더위와 업무 스트레스로 쌓였던 마음속의 열기가 왠지 모르게 많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전단지 소녀에게 작별을 고하고, 진원초는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방향으로 계속 걸어갔다. 이 길에서 본 것들은 곧 시작될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었다. 학교라는 곳은 수많은 소년들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니, 또 다른 광경이 펼쳐지겠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평소에 연락이 거의 없던 터라, 진원초는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자신의 전화가 울리는 것임을 깨달았다. 화면에는 낯선 현지 번호가 깜빡이고 있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진원초 소도사님이신가요?"
전화기 건너편에서 중년 남자의 호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친근한 느낌이었다.
"그렇습니다. 실례지만 누구신가요?"
"하하, 저는 운계제일중학교 교장 주명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스승님인 진 도사님의 부탁으로 입학 통지서를 보냈는데, 받으셨는지요? 접수 시스템을 보니 아직 확인이 안 되어 있어서, 협회 쪽에서 전화번호를 얻어 연락드렸습니다."
알고 보니 주 교장이었다. 스승님은 돌아가셨지만, 남겨주신 인연은 여전히 작용하고 있었다.
"걱정하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통지서는 잘 받았습니다. 지금 학교로 가고 있는 중이라 20분 정도면 도착할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래. 급할 건 없네." 주명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스승님께서 산에 내려본 적이 없다고 특별히 부탁하셔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네. 소진 도사님,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고, 제가 사람을 보내 마중 나갈까?"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길은 알고 있으니 금방 도착하겠습니다."
"그럼 도착하면 바로 내 교무실로 오게. 경비실에는 이미 말해두었네."
전화를 끊고, 진원초는 앞쪽에 점점 선명해지는 학교의 윤곽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운계제일중학교는 시에서 손꼽히는 명문 학교답게 그 규모가 진원초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붉은 벽과 흰 기와의 교사가 푸른 나무 사이에 숨어 있고, 넓은 운동장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는 진원초에게 이곳은 청허관 몇 개를 합쳐놓은 듯 광활해 보였다.
지금은 가을 학기 입학 등록 마지막 날이라 교문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승용차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짐을 잔뜩 든 신입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2, 3학년 학생들은 이미 개학했지만,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진원초의 시선이 인파를 훑다가 문득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교복에 멈췄다.